잘 자고 있는데, 아니 정말로 잘 자고 있었나?
여하간 갑자기 군대에서 방공훈련 하는 꿈을 꾸었다. 덕분에 새벽에 눈이 확 떠지네. 오늘 수업하는 날인데...
나는 공군을 학사장교로 복무했고 방공특기를 받았다. 특기 번호 앞의 두자리를 다서 18특기.[1] 그 중에서도 나는 인류 최고(最古)의 지대공 미사일인 나이키 운영 교육을 받았고, 그렇게 부대에 부임하였다. 사통중대 중대장으로 있다가 중위 달고 곧 운영계장 하다가... 운영계장을 1년 8개월 정도 한 것 같은데, 뭐 여하간.
분위기상 단순 방공훈련이 아니라 작사 ORI 중 방공훈련이었나? 여하간 뒤에 밴에 포대장님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임무수행절차(?) 그런거 하고 앉아있는데, 아무리 꿈속이라 해도 분위기는 기억이 나더라고 세부 내용까지 기억이 날 리 없으니 어떻게 야매로 절차 끝내고 Q-73[2]과 통신하면서 대기중.
대기하고 있는데, QCO가 너 운영계장이라 고생많고 이번 여름에 ???한다고 고생 많으니 간단히 하자 그래서 간단히 적기 몇 대만 격추시키고 방공작전예규 관련해서 퀴즈 던지고[3] 마무리 했던 것 같다. 대신 내 후임 훈련 잘 시키라고 한 마디 했던 것 같은데...[4]
전역한 지 좀 되었지만. 다시 군대 꿈을 꾸는구먼. 애효. 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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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팔'이라고 읽는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1'은 '하나'라고 읽는데 특기 번호를 말할 때는 왜 '일팔'이라 읽었을까?
[2] 그냥 '큐'라고 불렀던 것 같다.
[3] 지금 생각해보니 방공작전예규 같은 거 물어보는 일은 소위 때 통상 갈구려고 하는 건데... 그러고보니 하나공하나는 참으로 기분나쁘게 갈궜더랬지. 중간에 나는 둘공둘 통제하는 곳으로 옮겨갔는데, 둘공둘이 좀더 신사적이었던 것 같다. 하긴 둘공둘 통제 포대로 간 것이중위 달고서였으니 그래서인지도.
[4] Q-73과 연동하여 하는 포대 TCO 훈련 요구량이 최소 주2회였던가? 월 2회였던가? 포대 자체 훈련은 매일 오전마다 했다. 다만 포대 운영계장 한참 시절에는 운영계에 앉아서 행정업무 한다고 제대로 소화 못했던 것 같다. 다행히 포대 TCO는 나중에 충원되어서 뭐...
2017년 11월 8일 수요일
2017년 11월 4일 토요일
더치북 논증 이해하기:어떻게 믿음의 정도를 확률로 표현할 수 있는가?
※ 일러두기
좀 더 정교하고 제대로 된 설명을 원한다면, 스탠포드철학백과사전의 "Dutch Book Argument(https://plato.stanford.edu/entries/dutch-book/)"를 참고할 것. 지금 올리는 내용은 예전에 도저히 더치북 논증이 이해되지 않아,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했던 고난의 흔적이다. ≪붉은털 원숭이도 이해할 수 있는 더치북 정리≫.
더치북 논증 이해하기
과학방법론자 중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확률주의자(Probabilist)들은 행위자의 합리적 믿음의 정도는 확률 공리를 만족하여야 한다고 여긴다. 오해를 무릅쓰고 쉽게 말하자면 확률은 어떤 행위자의 합리적 믿음의 정도를 뜻한다. 일단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건 동의하지 않건, 왜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지 알아볼 필요는 있다. 나야 처음에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확률'이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어떤 맥락에서는 확률이 사실 믿음의 정도를 뜻한다고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행위자의 합리적 믿음의 정도가 확률 공리를 만족하여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하여, 확률주의자들이 제시하는 논증이 바로 더치북 논증(Dutch Book Argument)이다. 그렇다면 더치북 논증은 어떻게 합리적 믿음의 정도를 확률과 연결하나? 여기서 확률주의자들은 "행위자가 합리적이라면 자신이 확실히 손해를 보는 행위를 피하려 한다"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가정으로부터 출발한다. 다시 말해 당신이 도박판에 끼어들었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오건 무조건 손해를 보는 게임을 한다면 당신은 비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어떤 동전 던지기 게임을 하는데 앞면이 나오면 당신이 10만원을 잃고, 뒷면이 나오면 당신이 5만원을 잃는 게임이라고 하자.[1] 그렇다면 당신은 그 게임을 하겠는가? 이러한 게임을 계속한다면 당신은 비합리적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이러한 전제에 동의한다면(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도 일단 동의나 해 보자)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해 보자.
이 게임은 도박은 도박인데, 현실의 도박과는 전제가 좀 다르다. 적어도 나는 이 점 때문에 자주 실수를 범했다.
1) 일단 이 게임에는 게임을 설계하고 제안하는 부키(bookie, 도박업자)와 게임 참가자(행위자)가 있다.
2) 이 부키는 능수능란하여 도박을 언제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고자 한다. 그리고 이 부키는 내기에 대한 상금(stake)의 크기를 결정할 수 있다.
3) 게임 참가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승률에 맞게 돈을 걸 수 있음.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공정한 내기의 가격을 게임 참가자가 결정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가격 아래에서만 게임 참가자는 실제로 내기에 참여하거나 참여하려는 의지를 지닌다.
- 공정한 가격을 결정했기 때문에 게임(내기)를 사는 것과 파는 것 사이에는 이익의 차이가 없다. 따라서 게임을 사고 파는 것에 대해 참가자는 무관심하다.
4) 이렇게 승률이 결정되면 부키는 게임을 살 수도 있고 참가자에게 팔 수도 있다. 이 경우 참가자는 부키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강매!) 그 다음 진짜 게임이 진행되고 정산이 이루어진다. 덧붙여 부키는 게임 상황에 대해 참가자보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이를테면 이 게임의 결과를 미리 알지 못한다.
※ 이 상황에서 참가자가 결과에 관계없이 언제나 손해를 보는 경우가 생기면, 그 참가자는 비합리적으로 승률을 결정한 것이 된다.
좀 더 정교하고 제대로 된 설명을 원한다면, 스탠포드철학백과사전의 "Dutch Book Argument(https://plato.stanford.edu/entries/dutch-book/)"를 참고할 것. 지금 올리는 내용은 예전에 도저히 더치북 논증이 이해되지 않아,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했던 고난의 흔적이다. ≪붉은털 원숭이도 이해할 수 있는 더치북 정리≫.
더치북 논증 이해하기
과학방법론자 중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확률주의자(Probabilist)들은 행위자의 합리적 믿음의 정도는 확률 공리를 만족하여야 한다고 여긴다. 오해를 무릅쓰고 쉽게 말하자면 확률은 어떤 행위자의 합리적 믿음의 정도를 뜻한다. 일단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건 동의하지 않건, 왜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지 알아볼 필요는 있다. 나야 처음에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확률'이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어떤 맥락에서는 확률이 사실 믿음의 정도를 뜻한다고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행위자의 합리적 믿음의 정도가 확률 공리를 만족하여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하여, 확률주의자들이 제시하는 논증이 바로 더치북 논증(Dutch Book Argument)이다. 그렇다면 더치북 논증은 어떻게 합리적 믿음의 정도를 확률과 연결하나? 여기서 확률주의자들은 "행위자가 합리적이라면 자신이 확실히 손해를 보는 행위를 피하려 한다"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가정으로부터 출발한다. 다시 말해 당신이 도박판에 끼어들었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오건 무조건 손해를 보는 게임을 한다면 당신은 비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어떤 동전 던지기 게임을 하는데 앞면이 나오면 당신이 10만원을 잃고, 뒷면이 나오면 당신이 5만원을 잃는 게임이라고 하자.[1] 그렇다면 당신은 그 게임을 하겠는가? 이러한 게임을 계속한다면 당신은 비합리적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이러한 전제에 동의한다면(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도 일단 동의나 해 보자)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해 보자.
이 게임은 도박은 도박인데, 현실의 도박과는 전제가 좀 다르다. 적어도 나는 이 점 때문에 자주 실수를 범했다.
1) 일단 이 게임에는 게임을 설계하고 제안하는 부키(bookie, 도박업자)와 게임 참가자(행위자)가 있다.
2) 이 부키는 능수능란하여 도박을 언제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고자 한다. 그리고 이 부키는 내기에 대한 상금(stake)의 크기를 결정할 수 있다.
3) 게임 참가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승률에 맞게 돈을 걸 수 있음.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공정한 내기의 가격을 게임 참가자가 결정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가격 아래에서만 게임 참가자는 실제로 내기에 참여하거나 참여하려는 의지를 지닌다.
- 공정한 가격을 결정했기 때문에 게임(내기)를 사는 것과 파는 것 사이에는 이익의 차이가 없다. 따라서 게임을 사고 파는 것에 대해 참가자는 무관심하다.
4) 이렇게 승률이 결정되면 부키는 게임을 살 수도 있고 참가자에게 팔 수도 있다. 이 경우 참가자는 부키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강매!) 그 다음 진짜 게임이 진행되고 정산이 이루어진다. 덧붙여 부키는 게임 상황에 대해 참가자보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이를테면 이 게임의 결과를 미리 알지 못한다.
※ 이 상황에서 참가자가 결과에 관계없이 언제나 손해를 보는 경우가 생기면, 그 참가자는 비합리적으로 승률을 결정한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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